단간론파 Extra/1챕터

1-2

Ellyjane 2024. 4. 9. 23:05




CH.01 (비)일상편
-무한대의 도미노도 무너지는 건 순식간

"인간은 벼랑 끝에 몰려있을 때 어떤 잔혹성을 보이는가?"





니에류우는 리더로서 모두를 진두지휘하는 위치에 섰다. 솔직히 그의 입장에서 딱히 원하진 않았겠지만,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수사반에서도 선배들의 지시만 열심히 따랐더니 초고교급이 되었다.

니에류우는 그런 생각에 잠겼다. 그는 모두가 흩어진 뒤에도 식당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식당을 조사하러 자기들끼리 모인 에스티, 나미유, 토라시에게 포착되었다.

에스티 : 어이 니에류우! 이쁘게 턱 괴고 뭐 생각해? 그러고 있지 말고 같이 식당이나 조사하자.

니에류우 텐 : 어... 어어. 그냥 이 식당 되게 넓다고 생각해서. 16명에다 기껏해야 모노키츠네까지인데, 테이블도 꽤 많고.

니에류우는 떨떠름하게 대충 대답했다.

나미유 카츠키 : 제가 첫날에 조사할 때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진짜 넓긴 하죠.

니에류우는 벌떡 일어나 혼자서 이동했다. 나머지 셋은 그를 쫓아갔다.

토라시 치사토루 : 야! 너무 빠른 거 아이가-!

니에류우 텐 : 그러니까 빨리 쫓아와! 주방부터 조사 시작하자.

셋은 빠른 걸음으로 니에류우를 따라잡고, 주방의 조사를 시작했다.


-


에스티는 주방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었던 냉장고를 열었다. 그러자 에스티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에스티 : 텅 비었잖아?

놀랍게도 냉장고는 텅텅 비어있었다. 에스티가 말을 하니 냉장고 안이 울릴 정도였다. 어디선가 모노키츠네가 조용히 나타나 설명을 시작했다.

모노키츠네 : 이 냉장고는 사실 장식이고오오... 오늘 아침에 너네가 먹은 거, 주방에 다 차려져있었지이이?

넷은 아침을 먹을 때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설명을 계속 들었다.

모노키츠네 : 음식은 너네가 주문하면 언제든 나와아아. 아마 오늘은 타라 양이 제일 먼저 왔으니, 타라 양이 주문했겠지이이. 시험 삼아 주문해봐아아.

토라시 치사토루 : 어떻게 하는데?

모노키츠네 : 정 뭣하면 내가 해볼까아아? 음식 좀 갖다줘어어!

모노키츠네가 허공에 대고 소리치자, 바닥에서 배식원 복장의 모노키츠네들 여러마리가 솟아올랐다. 각각의 손(...이라고 해야 할까? 굳이 따지자면 앞발이겠지만.)에는 접시를 하나씩 든 채로, 그것들은 조리대로 걸어왔다. 그리고, 그대로 내려놓았다. 직후, 모노키츠네들은 바닥 속으로 사라졌다.

모노키츠네 : 아침에 봤던 그 광경이지이이? 이제 봤으니 치워달라고 할게에에. 음식 치워줘어어!

그러자 다시 모노키츠네들이 튀어나와 접시를 갖고 사라졌다.

나미유 카츠키 : 바닥이... 모노키츠네님! 온 김에 설명 좀 해주실래요? 모노키츠네님들은 어떻게 바닥을 자유자재로 뚫는 거죠?

모노키츠네는 손가락 하나를 펼쳐 입에 갖다대었다.

모노키츠네 : 비미이일!

모노키츠네는 그대로 바닥 밑으로 사라졌다.

니에류우 텐 : 체육관 조사도 해야지.

에스티 : 먼저 가있을게!

에스티가 식당을 뛰쳐나갔다.


--


토라시 치사토루 : 헤엑...허억... 에스티 임마 왜 이리 빠르노?!

에스티 : 히히... 난 모르겠네. 아무튼! 들어가볼까!

에스티를 제외한 셋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체육관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제일 앞에 가던 나미유는 손잡이를 잡자마자 당혹감을 느꼈다.

나미유 카츠키 : 뭐죠..? 잠겨있는데요..?

니에류우 텐 : 진짜네? 이걸 어쩌지..?

체육관 문은 잠겨있었고, 자세히 들어보니 말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다. 니에류우는 수사반의 경력을 살려 문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었다.

모노키츠네 : 거기다가 갖다놔아아. 이거... 만드는 데 고생했으니까 조심해애애. 오늘 저녁에 발표할거니까 부서지면 큰일이라고오오.

모노키츠네 : 알겠다니까아아. 잠깐마아안, 문단속 확인 좀 할게에에.

니에류우는 모노키츠네가 오고 있는 것을 알았다.

니에류우 텐 : 뛰어!

에스티 : 으앗..!!

넷은 열심히 뛰어서 식당까지 도달했다.

모노키츠네 : ....? 아무튼, 이제 끝났는데 이거 감상 좀 하면 안돼애애?


-


신마에 히요리 : 나, 나랑 조사하실 부운...??

신마에는 벌써 대부분 팀을 꾸린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남겨져있었다. 소심한 성격 탓인지, 다른 사람들이 빠릿빠릿한 탓인지는 몰라도 신마에 혼자 남은 것은 확실했다.

후카바야시 츠이키 : 근데 이제 뭐함? 우리 팀엔 보드게이머 니가 거의 리더 격 아니냐. 빨리 목적지 정해줘봐

히네노야 나오미 : 흐음...

히네노야는 니에류우를 제외하고 혼자 남은 신마에가 신경쓰였는지, 후카바야시의 계속된 재촉에도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후카바야시 츠이키 : 아 행운 찐따? 텐텐이가 거둬가겠지. 걱정 말고 할 거나 하자.

하타미츠 코지 : 그래도 역시 한 분이라도 더 계신게 효율적이지 않겠습니까? 제가 신마에 씨를 데려올테니, 여기서 꼼짝말고 계세요. 특히 후카바야시 씨.

하타미츠는 식당에 들어갔고, 몇 초도 안 돼서 신마에와 함께 나왔다.

히네노야 나오미 : 그래. 몇 초 걸린다고. 그럼...기숙사나 조사해볼까?

신마에 히요리 : 마침 내 옆 방도 히네노야의 방인가...?? 좋아.

히네노야, 후카바야시, 하타미츠, 신마에의 넷은 기숙사로 걸어갔다.

하타미츠 코지 : 이렇게 합시다. 히네노야 씨와 신마에 씨가 서로 옆 방이고, 저와 후카바야시 씨는 한 칸 떨어져있어도 꽤 가까우니 둘로 나누어 개인실을 조사한 뒤 공유합시다.

셋은 고개를 끄덕이고, 각자 방문 앞에 섰다.

히네노야 나오미 : 신마에. 우린 일단 바로 옆 방이니 저 쪽보단 조사할 게 많을 거야. 일단...

히네노야는 신마에의 방 문에 모노패드를 갖다대었다.

삑-

신마에 히요리 : 이상한 소리가 나네..? 내 패드도 네 인식기에 갖다 대볼게.

삑-

히네노야 나오미 : 열릴 땐 띠리리링~ 하는 소리가 났지? 역시 안 열리게 해 두는 게 정상이긴 하지.

히네노야가 자신의 방 문 옆 인식기에 자신의 모노패드를 갖다대자,

띠리리링-

히네노야 나오미 : 일단 이건 됐고. 네 개인실에 문을 연 채 들어가볼래?

신마에 히요리 : 알겠어.

히네노야는 개인실에 들어가 문을 닫은 뒤 소리를 질렀다. 아마 본인의 최대치일 것이다. 그렇게 3초 정도가 흐른 뒤, 히네노야는 방을 나가 신마에를 불렀다.

신마에 히요리 : 이게 뭐하는 거야...? 그냥 방에 들어갔다 나온 게 끝이야?

히네노야 나오미 : 큼! 큼. 안 들렸구나? 완벽한 방음도 있고. 생각보다 더 철저한 걸. 참고로 나는 방에 들어가서 소리를 엄청 질렀거든.

신마에는 그제서야 히네노야의 의도를 이해한 듯 "아하"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히네노야는 오히려 더 상황이 나빠졌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개인실 문을 열었다.

히네노야 나오미 : 짧은 시간 동안 봤는데, 흉기도 있는 것 같아.

신마에 히요리 : 히...히이익..!

히네노야가 짧은 칼의 날을 꺼내자 신마에가 뒷걸음질쳤다. 히네노야는 서랍 안에 있는 것을 봉지 채로 모두 꺼내어 신마에에게 보여주었다.

히네노야 나오미 : 너한테 사용하진 않을테니 걱정 마. 아무튼... 아까 방음 철저한 것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흑막이 누군진 몰라도 우리가 죽고 죽이는 것을 간절히 바라는 것 같아.

히네노야는 흉기 봉지를 서랍에 넣고, 신마에를 데리고 나갔다.

히네노야 나오미 : 마치 사람이 진짜 죽을 것 처럼...


--


후카바야시 츠이키 : 뭐, 개인실에 대한 건 쟤네가 다 할테니 우린 놀러나 가자!

하타미츠 코지 : 다들 열심히 해주실텐데, 저희만 노는 건 예의에도 어긋나고, 무엇보다 조금 없어보이지 않나요?

후카바야시 츠이키 : 없는 사람이라 상관 없어.

후카바야시는 그렇게 말하고 개인실을 지나쳤다. 그러자 둘의 눈 앞에 이상하게 생긴 문이 두 개 나타났다.

후카바야시 츠이키 : 초고교급 수사반의 연구교실. 뭐야 이거? 수사반이면 텐텐이?

초고교급 수사반의 연구교실. 그렇게 쓰인 팻말 밑엔 작은 쪽지와 함께 개인실의 것과 같은 인식기가 붙어있었다.

하타미츠 코지 : 초고교급 수사반, 니에류우 텐의 연구교실. 연구교실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모노패드를 인식기에 대어야 하며, 누구든 출입할 수 있다.... 라네요. 한 번 들어가볼까요?

하타미츠는 자신의 모노패드를 대었다. 하타미츠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후카바야시도 모노패드를 대고 들어갔다.

후카바야시 츠이키 : 와 씨... 이거 완전 경찰서 스타일인데. 그 있잖아. 드라마에 나오는 거.

하타미츠 코지 : 동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뭘 연구하라는 거죠?

하타미츠가 의문을 품자, 모노키츠네가 후카바야시와 하타미츠 앞에 나타났다.

후카바야시 츠이키 : 아 썅!! 하... 씹. 깜짝 놀랐잖아!

모노키츠네 : 연구교실은 너네들이 바깥을 그리워할까봐 만들어놓은 거라고 보면 되는데에에, 이 연구교실의 주인인 니에류우 군의 경우 경찰서 내 수사반을 재현해놨어어. 바로 옆 방은 봤을 지도 모르지만 하타미츠 군의 연구교실이야아아. 여기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어어어.

하타미츠 코지 : 그렇다면 니에류우 씨의 연구교실보다는 저의 연구교실 쪽에 흥미가 생기네요.

하타미츠가 그렇게 얘기하는 동안 모노키츠네는 이미 사라진 후였다.

하타미츠는 바로 옆인 자신의 연구교실에 모노패드를 찍었다. 후카바야시도 그를 따라 들어갔다.

하타미츠 코지 : 오오.. 제 상담실과 거의 일치하네요. 니에류우 씨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이건 소름돋을 정도입니다. 모노키츠네 씨는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죠?

후카바야시 츠이키 : 나라고 알겠냐. 근데 이거... 무슨 냄새야? 향긋한데.

후카바야시가 냄새의 근원을 찾는 듯 눈동자를 굴렸다.

하타미츠 코지 : 홍차 냄새네요. 제가 홍차를 좋아해서, 상담실에 한 박스씩 갖다 놓곤 했었죠. 상담을 할 땐 항상 홍차를 마시며 얘기했었는데, 그나저나 모노키츠네 씨는 이걸 어떻게 아는 걸까요. 당신이 알 리가 없지만요... 홍차 한 잔 하실래요?

후카바야시 츠이키 : 됐어. 네가 그렇게 추억에 잠긴 모습 좀 열받거든? 슬슬 모여야지.

후카바야시는 못 해먹겠다는 듯 패드를 찍고 나갔다. 후카바야시의 등 뒤로, 하타미츠가 말했다.

하타미츠 코지 : 답지 않으시네요.


--


히네노야 나오미 : 다들 됐지? 일단 개인실에 대한 조사는 나중에 다른 애들이랑 다같이 하고, 내가 봐둔 데가 있거든?

히네노야는 손가락으로 왼쪽을 가리켰다.

히네노야 나오미 : 보이지? 창고 말이야.

신마에 히요리 : 창고면 좀 넓으려나...

후카바야시 츠이키 : 빨리 조사하고 식당 가서 좀 자고 있자.

그렇게 넷은 창고로 향했다.

창고의 문은 살짝 삐그덕대는 철문이었으나,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다. 히네노야는 손잡이를 잡아당겼다.

하타미츠 코지 : 생각보다 넓진 않은걸요.

하타미츠는 창고를 슥슥 둘러보더니 천장에 시선을 고정했다.

하타미츠 코지 : 스프링클러같은데.. 이상하게 생겼군요.

하타미츠가 가리킨 스프링클러는 특이하게 생겼다. 고리같이 생긴 게 달려있는 스프링클러였다.

히네노야 나오미 : 이제 모노키츠네가 설명하러 나오겠지.

모노키츠네 : 히네노야 양 정다아압!

후카바야시 츠이키 : 아악 썅!! 오늘만 세 번째 놀래네!

모노키츠네는 능청스럽게 나타나 설명을 시작했다.

모노키츠네 : 이건 특수한 스프링클러로, 창고에만 있는 거야아아. 불을 혹시나 감지하지 못할 가능성을 고려해 저 고리에 마찰을 일으키면 물이 나오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이이. 시험삼아 이 줄을 당겨봐아아.

모노키츠네는 고리에 걸린 밧줄을 가리켰다. 히네노야가 호기롭게 밧줄을 당기자...

신마에 히요리 : 으아아..??

하타미츠 코지 : 일단 나갑시다!

물이 쏟아져내렸다. 모노키츠네와 네 명은 일단 창고를 빠져나갔다.

후카바야시 츠이키 : 근데 이제 뭐함? 물건들 다 젖어서 조사 못하지 않냐?

히네노야 나오미 : 후카바야시가 맞는 말 하네.

후카바야시 츠이키 : 출바아아알!!!!!!!!!!!

후카바야시가 식당 쪽으로 달려나갔다.


--


하나리 에린 : 다들 왔구나? 일단 내가 그린 지도를 봐봐.

하나리는 작은 메모장 종이에 그린 지도를 내밀었다.

토라시 치사토루 : 와.. 이거 네가 그린 기가?

하나리 에린 : 헤헤. 꿇어라.

하나리는 활짝 웃으며 종이에 펜을 갖다댔다. 펜촉이 움직임을 멈추자 -by 하나리 에린- 이 나타나있었다.


--


센이시 히치카와 : 우리부터 할게.

내가 운을 띄우자 시나하라가 교실 쪽 지도를 들어 손가락으로 1-A 쪽을 가리켰다.

시나하라 아쿠아 : 여기서부터 1-B, 1-C, 학급재판장 순으로 돌았어. 1-A랑 1-B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1-C에는... 짜잔!

시나하라가 망토(라고 해야 할까) 속에서 조그만 책자를 꺼냈다. 99기생 안내책자였다.

에스티 : 오? 안내책자라니... 엄청 쓸모있어 보이는데?

센이시 히치카와 : 여기서 유레이와 에스티에게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는데, 혹시 본명이...?

캡틴 유레이 : 세이이치 유레이.

에스티 : 개명 후라면 노아 한스인데.. 왜?

나는 설명 대신 안내책자를 펼쳐 내밀었다. 특히 유레이는 자기소개 때도 '캡틴 유레이'라는 이름을 쓴 만큼 꽤 놀란 모양이었다.

그런 기세를 제치고, 오마지나가 설명을 이었다.

오마지나 하나시 : 여기에... 지도 있잖어? 여기 출구 위치 있길래 호다닥 뛰어갔거던? 근데 진짜 아무것도 없더라. 바보같은 짓이었지.

센이시 히치카와 : 학급재판장은 사실 별 거 없어. 거창해보이지만 입구일 뿐이고 진짜 본체는 엘리베이터로 내려가야 있어. 내려가보진 못했지만.

우리가 빨리 보고를 마치자, 타라가 지도와 펜을 집어들고, 펜촉을 빼지 않은 채 지도를 가리켰다.

타라 이루카나 : 우린 식물정원이랑, 매점을 조사했어. 식물정원은 공기가 맑고 좋았지만 바닥이 불에 안 타는 재질이라는 것 외엔 특별할 건 없었어.

이레나 디너아 : 매점엔 점원 모노키츠네가 있는데, 모노키츠네 이것들이 한 종류 당 하나 씩 있는 게 아니고 그냥 여러마리더라고? 종류가 있는 지도 몰랐지만..! 윽! 끔찍해!

이레나가 표정을 잔뜩 찡그리고 소리쳤다.

캡틴 유레이 : 참고로 매점엔 뽑기 기계나 여러 잡동사니도 있어. 심심하면 들러봐.

유레이가 끝을 맺었다. 니에류우가 그 뒤를 이었다.

니에류우 텐 : 우린 식당이랑 주방을 조사했어. 식당은 수상하게 넓었고, 주방엔 냉장고가 있는데, 장식용이라 하더라고. 타라한테 질문이 있는데, 혹시 오늘 아침에 네가 음식을 주문했어?

타라 이루카나 : 어. 타이밍이 없어서 말 못했네.

나미유 카츠키 : 아까 매점에 점원 모노키츠네 님이 있다고 했죠? 저희도 주방에서 배식원 모노키츠네 님들을 봤어요.

토라시 치사토루 : 음식 좀 갖다달라고 하면 모노키츠네 금마들이 나와서 접시를 갖다놓고 다시 사라지는 방식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뭔데?!

토라시가 몸을 떨었다. 에스티가 말을 계속했다.

에스티 : 그 다음에 체육관으로 갔지. 근데 문이 잠겨있었고, 니에류우가 재능을 발휘해서 소리를 들어봤대.

니에류우 텐 : 대충 저기다 갖다놔. 오늘 저녁에 발표할 거니까 조심히 다뤄라. 이런 얘기였어. 무슨 일인지는 오늘 저녁에 알 수 있으려나?....

니에류우가 말끝을 흐리자 히네노야가 지도를 집어들었다. 이번에는 교실 지도가 아닌 개인실 지도였다.

히네노야 나오미 : 우린 여기서 개인실을 조사했어. 일단 나랑 신마에는 서로 옆방이라 방음이나 모노패드 테스트를 해봤지. 결과, 방음은 완벽했고 모노패드도 본인 방에 본인 것을 찍어야 했어.

신마에 히요리 : 그리고... 공구 세트..! 거기 흉기도 잔뜩 들어있고...무서웠어.

신마에는 움츠러든 채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하타미츠 코지 : 개인실 뒤엔 연구교실이 있었습니다. 저의 연구교실과 니에류우 씨의 연구교실인데, 저의 연구교실은 수상할 정도로 정교하게 재현되어있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홍차까지도 말이죠.

후카바야시 츠이키 : 얘 말로는 소름돋는다던데. 홍차가 한 박스야. 난 얘가 제일 무섭다.

후카바야시가 하타미츠를 보며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히네노야가 다시 지도를 들고 창고를 가리켰다.

히네노야 나오미 : 그 다음 여기서 모여서 창고를 조사했어. 무슨 물품이 있는지는 못 봤어. 스프링클러 때문에..

신마에 히요리 : 창고의 스프링클러는 특이하게 마찰을 주면 물이 나오는 식이야. 모노키츠네가 시험해보라고 하는 바람에 물건이 다 흠뻑 젖었어...

그 말을 끝으로 조사 보고가 끝났다. 시간은 4시 쯤을 가리키고 있었다. 시간이 엄청 빨리 가는구나...

그때,

모노키츠네 : 아- 아- 학생 전원은 지금 즉시 체육관으로 모여주세요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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